GK 개그학원
개그맨 공채 시험의 잘 못
- 1끼와 재능 그리고 열정만 있으면 된다.
개그맨 공채 시험은 한 방송국에서 매년 한 번 치러지며 응시자는 많게는 약 2000여 명이 시험을 봅니다. 그중 약 10여 명만 개그맨이 되죠. 여기서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 중에 끼와 재능 그리고 열정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을 것이며, 아니면 적어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니까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겠죠.
한마디로 개그맨 시험은 끼와 재능, 열정을 보는 시험이 아닙니다. 그럼 뭘 보는 시험일까요?
- 2심사위원을 웃기면 장땡?
그렇습니다. 개그맨 시험인데 웃기면 장땡이죠.
이 부분은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웃기느냐가 중요합니다.
우선, 심사위원은 잘 웃지 않습니다. 아니 거의 웃지 않습니다. 간혹 웃는 경우가 있다면 이건 웃겨서가 아니고 어이가 없어서 웃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사실을 본인만 모르고 있죠.
그럼 어떻게 웃겨야 할까요?
개그맨에게는 기본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연기력과 아이디어 짜는 능력입니다. 이와 같은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우선 판단 기준입니다.
- 3연기? 그까짓 것 그냥 하면 되지 뭐.
글쎄요 아마도 연기를 조금이라도 배워 보신 분이라면 이렇게 쉽게 말씀하진 않을 겁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죠. 근처에 미술 학원들 참 많이 있습니다. 미대 진학을 위한 학생들이 모여 있겠죠. 이 학생 중에 그림에 소질이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제 생각엔 거의 다 그림에 대한 소질과 재능, 열정이 충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연기 학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연기를 배우는 학생들은 적어도 자신이 연기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겠죠. 그러니까 연기를 전공하는 대학에 진학하려는 것이고요.
다들 나름 소질이 있다고 하는 분야인데도 열심히 배웁니다.
왜냐? 경쟁이 심하니까요.
그렇다면 개그맨은 어떨까요?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한민국에서 일 년에 약 10여 명 뽑습니다. 그리고 대학생이 되는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에 연예인이 됩니다.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습니다. 대학을 가기 위해선 소질이 있는데도 열심히 배움을 갖고, 대한민국 연예인이 되기 위해선 끼와 재능만을 믿고.
- 4어? 어디서 보니까 그냥 시험 봤다가 합격한 개그맨 있던데.
가끔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와 비슷하죠.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에게 인터뷰해 봅니다.
“어떻게 시험에 합격하셨나요?”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했어요.”
그럼 교과서만 가지고 공부하면 누구나 서울대에 갈 수 있단 말인가요? 보통의 경우 그냥 시험 봐서 개그맨이 된 경우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진짜 천재인 경우
간혹 연기를 배우지도 않았는데 연기를 배운 사람보다 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피아노를 배우지 않은 사람이 노래를 듣고 바로 피아노를 치는 경우와 같습니다.
둘째. 다소 과장된 표현
합격한 개그맨이 특정 극단이나 단체에 소속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렇게 얘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알고 보면 이미 다른 곳에서 그만한 경험을 쌓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백보를 양보해서 이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단지 끼와 재능만으로 합격한 사례가 있다고 해도 그 수가 너무나 적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는 2~3년에 한 명 정도 나오며, 최근 몇 년 전까지는 단 한 명도 개그맨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경우는 더욱 나오기 힘들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