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개그맨 공채 시험이 이번에 처음이신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처음에는 정말 뭐부터 해야 하는지?’, ‘어떻게 시험 보는지?’ 궁금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죠?
공채 시험에서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5가지를 뽑아서 정리해 드릴까 합니다.
1. 어떤 식으로 시험 보나요? 시험절차?
개그맨 공채 시험은 대략 1차 서류전형과 2차, 3차 실기 시험으로 나눠서 봅니다. 서류를 접수하시면 홈페이지에 공지하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합격 여부를 연락해 줍니다. 홈페이지에 본인의 이름이 없거나, 개별적으로 연락이 안 왔다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죠. 그러니 서류 접수를 마쳤다면 본인의 전화에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합니다. 전화로 연락을 주는 경우와 홈페이지에 공지하는 경우는 각 방송국 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개별 연락을 받는 경우 연락이 안 왔을 경우 직접 전화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합격자는 거의 연락이 온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시험 날 본인의 시험 시간을 알려 줍니다. 해당 시간에 늦지 않게 도착하시면 그 후는 안내해 드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의 지시에 따라 기다리시면 본인이 시험 보시는데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2차 시험은 많은 분이 시험 보기 때문에 심사위원님들이 나눠서 시험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통 3~4의 방을 만들고 약 2~3명의 심사위원이 각 방에 들어가 심사를 합니다.
최종 3차 시험은 모든 심사위원이 함께 심사합니다.
처음 들어가서 자신의 수험번호와 이름을 부르고 개그를 시작하면 됩니다.
"100번 아무개입니다. 시작하겠습니다."
라고 얘기하고 시험을 보지요. 간혹 어떤 방송국은 이 부분을 생략하고 바로 시험을 보라고 하는 곳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진행요원의 지시대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2. 뭘 보여줘야 하나요?
당연히 본인이 직접 짠 개그를 보여 줘야 합니다. 어떤 분들은 개인기만 들고 와서 시험을 보는 경우가 있는데, 개그맨 공채 시험은 우리나라 공개 코미디에 적합한 자를 뽑는 시험입니다. 여기서 착각해서는 안 되는 것이 공개 코미디를 할 열정을 가진 자를 뽑는 것이 아니고, 공개 코미를 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자를 뽑는 것입니다. 그러니 개인기만으로 시험에 합격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입니다. 개그맨이 되기 위한 실력과 능력이 갖춰져 있어야 합니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개그맨들은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짜고 본인이 직접 연기합니다. 그러니 본인이 개그콘티를 짤 수 있는 능력과 그것을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는 연기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3 . 무엇을 물어보나요?
심사위원들이 일반 면접처럼 이것저것 물어볼 것 같으나, 실제로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어보지 않았다고 절대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이것저것 물어봤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닙니다.
질문하게 되면 자신이 제출한 서류를 보고 질문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니 절대 서류에 거짓말해서는 안 되겠죠. 행여 질문한다 해도 어려운 질문은 없습니다. 맘 편하게 솔직하게 대답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질문 보다는 개인기의 유무를 물어봅니다. 여기서 개인기가 있으면 보여드리고, 혹시 없다면 그냥 없다고 말씀드리면 됩니다. 개인기가 없다고 기죽거나 당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기의 유무가 결과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습니다.
4 . 개그콘티는 어떻게 짜는 건가요?
개그콘티 짜는 방법은 너무나 방대해서 여기서는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간단히 형식만 말씀드린다면 본인 위주의 2~3분 이내의 콘티가 적당합니다. 어차피 다 보지 않고 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니 가급적 본인이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앞에 두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흔히 '심사위원들을 웃기면 되는 것 아닌가요?'라고 물으시는데, 우선 심사위원들을 웃긴다는 것 자체가 그리 쉽지 않을뿐더러 꼭 웃겼다고 합격하는 것도 아닙니다.
5 . 분장, 의상, 소품, 음향은 어떻게 준비 하나요?
분장이나 의상, 소품, 음향 모두 본인이 준비해 오셔야 합니다. 간혹 과도한 분장이나 의상을 입고 오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런 과도한 분장이나 의상이 얼마나 플러스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마이너스의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보다 신중히 생각하시고 판단하셔야 할 것입니다.
개그맨 공채 시험은 심사위원을 웃기는 시험이 아닙니다. 자신이 공개 코미디를 할 자격이 있느냐를 보여주는 시험입니다. 과도한 분장이나 즉흥적인 웃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합격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점은 소품 사용입니다. 소품을 이용한 개그는 절대적으로 간략할수록 좋습니다. 시험은 응시자의 능력을 보는 것이지 재미있는 소품을 감상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과도한 소품으로 무대를 어지럽히고 또한 시간상 딜레이를 주는 것은 치명적인 감점의 요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음향, 음악
이 부분은 방송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무엇보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자신이 준비한 음악을 바로 틀 수 있게끔 플레이어나 스피커를 본인이 준비해 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봅니다. 본인이 틀 수 없는 경우는 본인이 직접 음악 도우미를 동반하고 조작하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음악이나 음향은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니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바로 플레이할 수 있고 틀리지 않을 방법을 총동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정말이지 10명 중에 8명은 음향, 음악 실수를 합니다.
음악이나 음향은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꼭 필요하다면 절대 실수하지 않을 만큼 연습과 준비가 필요합니다.